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독감 유행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년 독감은 유행하지만 가을철 환절기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해 잘못 알려지거나 오해를 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1. 가을 환절기 독감 예방 접종은 언제 맞는 것이 가장 좋은가?
독감 유행 시기는 주로 10월~12월 초에 시작되어 다음 해 3월~5월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꼭 겨울에만 유행하는 것이 아니지만, 추운 날씨에 대규모로 발병하기 쉽습니다.
독감 예방 접종은 예방을 위해 항체가 생기는 시기를 고려해 미리 계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독감 항체 면역력은 예방접종 후 약 2주 정도 뒤에 생기며 한 달 정도 후에 이 면역력이 최고조에 달하게 되며, 지속 효과는 길어야 6개월입니다. 매년 맞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독감 예방 접종은 유행 시기의 2~4주 전에 맞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 누구나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소 신체 건강한 사람들은 굳이 맞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독감 예방 접종은 병약하고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 특히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주요 접종 대상은 50대 이상의 장년층과 노년층이며, 이 외에도 합병증 위험이 높은 만성 심장 질환 환자, 만성 폐 질환 환자 등은 고위험군으로 독감 예방 접종은 필수적입니다.
이 밖에도 당뇨, 혈액 질환, 신장 질환, 면역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많은 직군, 의료기관 종사자뿐만 아니라 생후 6개월~5세 미만 어린이, 임산부도 독감 예방 접종 필수 대상에 속합니다.
3.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독감은 확실하게 예방이 되는가?
모든 백신으로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독감의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으로 나뉘는데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독감 사례는 A형에서 발생하며, 나머지는 주로 B형에서 발생합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A형 사례에서 변이가 많이 발견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변이를 예측하고 이를 전제로 전 세계 글로벌 제약회사 등에서 백신을 제작하게 됩니다. 이 제작된 백신으로 예측된 독감 변이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독감 예방 효과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독감 함병증인 폐렴을 방지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통계청(2023)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에 올라있습니다. 폐렴의 순위가 급증한 원인은 바로 고령화로, 50대 이상 장년층과 노년층이 나이가 들면서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고령인구층에 독감 예방 접종은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4. 어떤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매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상한 독감 바이러스 타입을 대상으로 백신이 제조되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별 효과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독감 백신은 크게 유정란 제조 방식와 세포배양 제조 방식 이 2가지로 나뉘는데 원료나 제조방식에 따라 안정성 등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란 알러지가 심한 사람이라면 세포배양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백신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3가와 4가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가지 수입니다. 즉 3가 독감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 B형 한 종류를 포함해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고, 4가 독감 백신은 A형 두 종류, B형 두 종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보건당국에서는 매년 독감 백신 종류를 발표하는데 A형 2가지 바이러스, B형 2가지 바이러스, 총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독감 백신을 발표했습니다. 4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 A형과 B형 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5. 독감 예방 접종 주사 부작용은?
대표적인 독감 예방 접종 주사의 부작용으로 국소반응, 전신반응, 과민반응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국소반응으로는 15~20% 정도 접종부위 통증 또는 발적 등이 일어날 수 있으나 대부분 1~2일 이내 사라집니다. 전신반응으로는 발열, 무력감, 두통, 근육통 등이 1% 미만에서 발생하며, 6~12시간 후 발생하여 1~2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민반응으로 두드러기, 혈관부종, 아나필락시스(아나필락틱 쇼크) 등이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을 환절기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독감 예방 접종 주사만으로 100% 독감을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환절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외출 후 손 자주 깨끗하게 씻어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실내 습도를 40~60% 로 유지하여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만든다면 보다 건강한 환절기 생활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